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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바조의 '도박꾼들'(1594) > |
코인판에 기약없는 어두움이 짙어지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고(告)'한다
반등장 오면 착하게 살겠노라고
본전만 찾으면 팔고 착하게 살겠노라고
다짐을 넘어선 염원을 하지만
간만의 반등에 막상 몇 프로 먹으니
이전 마음은 어디가고 '고'얀 마음이 든다
그리곤 조금씩 판돈을 키우며 마음속으로 외친다
그래, 못 먹어도 '고(Go)'!
하지만 이내 빛이 사그라들고 다시 어두움이 찾아오자
하늘에 간절히 청하는 나의 '고해'(告解)
탐욕에 눈먼 댓가는 치를테니 제발 다시 기회를 달라고
가만 돌이켜보면 나는 늘 '고'한다
그게 내 마음속에 '고(告)'하든 판돈을 키워 '고(Go)'하든
어쨌든 오늘도 코인판에서 나는 '고(苦/Go)'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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