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씨에게 보내는 편지(’22.05.20.)
친애하는 오픈씨에게,,
개인적으로 2019년 11월 AnimocaBrands가 투자할 때 처음 봤던 오픈씨인데, 2018년 사전 시드 라운드 이후 4년간 정말 엄청나게 성장한 것 같소
솔직히 나도 2017년 10월 이더리움 기반 디앱에서 최초로 트랜잭션을 일으킨 ‘크립토키티’를 통해 공유의 토큰 기반의 자산, 즉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의 유행이 올줄 알았소만 이렇게 일찍 그리고 빠른속도로 올줄은 몰랐소
이더리움을 초창기때부터 지켜봐왔던 나에게도 크립토키티가 신기했는데 게이머들은 디앱(dApps)을 사용하여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귀여운 소장품 고양이를 번식시키고 거래하면서 얼마나 흥미로웠겠쇼
당시만 해도 모든 게임 아이템이 게임사와 서버에 소유되고 구속되어있었는데 크립토키티를 변곡점으로 해서 블록체인 기반 아이템은 개인 소유가 되는게 가능했고 가명으로 거래가 될수 있음을 세상에 알렸지
이러한 변화에 디지털 아이템을 거래하는데 있어 상호 불신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스마트컨트렉트에 따라 대체불가토큰을 통해 믿지 않아도 되는 효율적인 거래가 가능하게 만든게 바로 오픈씨 아니겠소
하긴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암호화폐에 매력을 느낀 계기가 본인이 좋아하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게임 플레이 중에 어느 날 게임 제작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그가 아끼던 캐릭터의 기능을 없애버린 사건이었지 않소. 그런걸 보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그리고 NFT의 등장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 것 같소
그런데 2017년 당시만 하더라도 이더리움 조차 마스터플랜의 2단계인 홈스테드(Homestead)였기 때문에 이더리움 생태계에서조차 최초 ICO, 초창기 디앱들만 등장하던때라 우리가 현재 즐기는 NFT가 나오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었소
하지만 크립토키티가 보여준 고유한 토큰 자산에 부여된 가치,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기면서도 돈을 버는 플레이투언(Play-To-Earn, 이하 P2E)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은 명확한 것 같소
사실 NFT가 대세가 되기 이전에도 디앱 열풍과 탈중앙금융(Decentralized Finance, 이하 DeFi)라는 대세가 존재했었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NFT의 발판이 디앱과 DeFi가 아니었나 싶소
디앱이 프로그래밍 가능한 최초의 블록체인인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도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실화한 성과물이었다면, DeFi는 디앱에 현실 금융의 메커니즘을 적용해서 금융자산을 대체 가능하게 토큰화한 성과물이 아니겠소
그런데 NFT는 앞선 두가지 대세와 다르면서도 동산(動産)과 예술품을 대체불가능하게 토큰화하되 자산의 소유권과 진위여부를 증명한 성과물을 도출하여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열었으니 그 자체가 당연하면서도 신기한 거 아니겠소
여튼 개인적으로는 NFT가 디앱과 DeFi 이후에 태동한 것이 인류 역사 관점에서 봐도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고 나는 보오
15세기 금융업으로 이름을 날렸던 메디치 가문은 그 성공과 부를 예술가와 예술에 힘을 불어넣어 르네상스를 촉발시켰소
대표적인 메디치 가문의 일원인 코시모 데 메디치(이하 코시모)는 독실한 신자이자 탁월한 금융가였소. 하지만 그는 기독교 교리에 벗어나는 대금업을 하면서 매우 불안했을 것이오
그러면서도 그는 이자를 챙겨 부자가 된 자신을 용서하지 않는 한편 부의 유혹도 뿌리칠수 없었을 것이오
사실 그가 그렇게 고뇌와 번민을 깊게 했던 이유는 당시 중세 유럽은 신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구속하는 시대 분위기가 컸을것이오
하지만 교회의 부패와 그에 따른 이성의 각성은 종교에 대한 사람들의 맹목적인 신앙심을 뒤흔들었고 점차 많은 이들이 고대 로마시대의 자유와 평등을 그리워하면서 인간으로부터 새로운 발견을 하고자 했지
그는 그런 분위기 변화를 감지하고나서 이자로 부자가 된 죄책감의 해방 수단으로 예술을 선택했고 그의 재력을 예술가와 예술작품에 후원하여 문예부흥을 도운것이지
그래서 나는 DeFi로 인해 크립토 영역에서 현실속 담보, 대출, 예치 등이 가능한 상태에서 나온 오픈씨가, 디지털 르네상스를 돕기위해 필연적으로 탄생한 이 시대의 메디치가문이라고 생각하오
크립토 영역의 메디치가문 탄생의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했고 2021년 여름부터 꿈틀대기 시작한 NFT붐은 2022년 더욱 거세지면서 오픈씨천하를 만방에 알렸소
물론 2022년 초부터 코인시장이 위축되면서 NFT시장이 수익실현할 대체 시장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효과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단지 시간의 문제였을뿐이고 NFT 내레티브가 적절한 시점에 대중에게 먹혀들어 갔던것 같소
그런데 NFT의 거래플랫폼을 넘어서 NFT를 시대정신으로까지 승화시켰던 오픈씨는 승승장구하던 시기에 유사한 행보를 가진 경쟁사들을 마주치게 되지
자체토큰(RARI)을 활용하여 프로토콜과 적극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사용자에게 권한을 부여한 제작자 중심의 Rarible, 크립토펑크와 미빗츠로 NFT를 대중화하고 팬층을 두텁게 만든 NFT 제작사 LarvalLabs, 그리고 출시되자마자 오픈씨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면서 한때 NFT플랫폼의 왕좌를 차지했었던 LooksRare 등이 순서대로 오픈씨와 경쟁하면서도 상생했소
하지만 결국엔 오픈씨는 시장점유율을 되찾으면서 현재까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불과 수년 전만 해도 결코 오지 않을것 같았던 디지털 르네상스를 지속 견인하고 있소
여튼 지난 2년간 NFT는 블록체인을 경유하여 불변성과 투명성을 지니면서도 누구나 열람이 가능한 독창적인 기술체이자 지속가능한 가치보존수단을 스스로 입증해왔소
물론 그 과정에서 NFT 자체가 가벼운 마케팅 용어로 전락하고 무분별한 투기의 온상이 된 점은 투자자보호 차원에서도 적절한 규제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오
그런의미에서 볼때 NFT 거래 지원과 산업 확장에 지대한 기여를 해온 오픈씨에 거는 바램과 기대가 적지 않소
비록 수년만에 이렇게 편지를 통해 소식과 의견을 전하네만 앞으로 NFT는 물론 크립토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나눌 예정이오니 기대해도 좋소
앞으로도 종종 소식과 의견 공유하시게나
다음 소식때까지 건강하시오
절대적 지지자 죠셉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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